[ ‘金 병역 면제’ 조현우, 곧바로 EPL 진출은 어려운 이유 ]
김학범 감독의 와일드카드는 적중했다. 황의조가 화력을 불태웠고, 조현우가 최후방을 지켰다.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만큼, 조현우의 유럽 진출에 관심이 쏠린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현우 가치는 폭등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서 보인 동물적인 선방으로 해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영국 공영언론 ‘BBC’를 포함한 다수 매체가 조현우 활약을 보도했다.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조현우에게 관심을 보였다. ‘스포탈코리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골키퍼 장갑 전문 업체 셀즈가 조현우 측 연락처를 물어봤고, 셀즈 지분 다수를 보유한 크리스탈 팰리스가 적극적이었다. 팰리스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다수 구단이 조현우 행보를 주목했다.
걸림돌은 병역이었다. 조현우는 월드컵 종료 후 상주에 입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해 면제 가능성이 생겼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결과는 해피 엔딩이었다. 조현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에서 자유로워졌다. “꿈이 있기에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유럽에 진출해보겠다”는 목표가 눈앞에 왔다.
K리그 종료를 고려하면 겨울 이적 시장에 유럽행을 타진할 공산이 크다. 유럽행이 결정된다 해도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어려울 전망이다. 2015년부터 까다로워진 워크퍼밋(취업 허가서)이 조현우 발목을 잡는다.
프리미어리그 비유럽 선수 워크퍼밋 발급은 크게 3가지다. 먼저 FIFA 랭킹을 충족해야 한다. 소속 국가의 FIFA 랭킹이 51위 밖이면 자동 워크퍼밋이 불가능한데, 한국은 월드컵 이후 57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조건 불충분이다.
다음은 2년 동안 A매치 출전 비율이다. FIFA 랭킹 1~10위 국가는 30%, 11~20위 국가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를 소화해야 한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조명 받은 조현우는 현재까지 A매치 9경기에 불과하다. 출전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예외 조항이 있다. 조현우를 영입하려는 팀에서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44억원)를 제안하면 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확실한 언어적 소통, 유럽 진출 경험이 없는 아시아 골키퍼에게 1,000만 파운드를 배팅할지 의문이다.
반면 분데스리가 등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워크퍼밋 절차가 여유롭다. 분데스리가, 네덜란드 등에서 경험을 쌓은 후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길이 있다. 올겨울 유럽 진출을 타진한다면, 분데스리가 등을 통한 우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