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 전반기 센세이셔널한 돌풍을 일으킨 더글라스 코스타. 현재 타팀 팬들 사이에서 부진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 부진하다는 표현보다는 전시즌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617시즌도 평타 정도의 활약은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두 시즌을 비교했을 때는 부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더글라스 코스타가 올시즌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본인 스스로의 폼이 전시즌보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이자 핵심적인 이유는 펩 체제에서의 위치 및 역할과 안체로티 체제 하의 위치와 역할이 달라졌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올시즌 뮐러와 코망의 부진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1. 본인 폼의 저하
밑에 있는 움짤은 1516시즌의 더글라스 코스타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개인 전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6/17시즌의 더코는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즉, 감독의 전술과 별개로 개인 폼이 하락한 것도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1번의 이유는 사실 2번의 이유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2. 펩 체제에서의 위치 및 역할과 안체로티 체제 하의 위치와 역할의 차이
펩 시절 더코와 안첼로티 하의 더코의 차이는 주로 뛰는 위치와 역할의 차이입니다. 우선 펩은 더코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바로 아이솔레이션(OVERLOAD TO ISOLATE)를 이용해서말이죠. 밑에 사진들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검은색 원으로 표시한 선수가 더글라스 코스타입니다.
밑에 3장의 사진들을 보면 더글라스 코스타는 타 뮌헨 선수와 달리 왼쪽 사이드 편에 깊숙이 고립되어 배치됩니다. 반면, 뮌헨의 선수들은 반대편에 밀집합니다. 반대편의 의도적으로 밀집되어있는 뮌헨의 선수들은 공을 돌리다가 순식간에 반대편에 고립된 더코에게 전환패스를 넣어줍니다. 바로 이 전술이 펩이 자주 사용하는 아이솔레이션입니다. 코망 또한 이 전술의 수혜자입니다. 아이솔레이션 덕분에 더코는 상대 풀백과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게 되며, 본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밑에 있는 두 움짤은 실제 아이솔레이션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펩의 아이솔레이션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중앙의 의도적 밀집과 양 측면의 의도적 고립의 형태도 아이솔레이션의 또다른 형태입니다. 밑에 세 사진을 보게 되면 왼쪽의 더코와 오른쪽의 로벤은 의도적으로 양 사이드라인 깊숙이 위치합니다. 반면 타 선수들은 중앙에 밀집해서 상대 선수들을 중앙에 묶어놓습니다.
밑의 움짤은 실제 두 번째 형태의 아이솔레이션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반면 안첼로티 하의 더코는 위치와 역할이 바뀌게 됩니다. 이는 코망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안첼로티는 왼쪽 윙어를 경기 중에 중앙쪽으로 이동시키고 왼쪽 풀백인 알라바를 측면쪽으로 전진시킵니다. 왼쪽 윙어는 윙어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공미스럽게 활동하게 됩니다. 반대 편의 로벤은 조금 더 포워드적으로 움직이는 대신에 왼쪽 윙어를 미드필더스럽게 움직이면서 밸런스를 맞춥니다. 안첼로티는 펩에 비해 포지셔닝과 전술이 보수적입니다. 펩은 경기 중에 포지션 파괴가 당연스럽게 일어나지만 안첼로티같은 경우는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위치시키며 경기 운영하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따라서 펩의 아이솔레이션같은 의도적 밀집과 의도적 고립같은 상황은 전혀 나오지 않게 되죠. 리베리같은 경우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이 장점이고 공미스러운 움직임을 잘 가져가기 때문에 안첼로티 하에서 더 잘하게 됩니다. 하지만 직선적인 움직임이 장점이 더코와 코망은 안첼로티의 변형된 전술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개인의 폼 또한 저하되게 됩니다.
밑에 세 사진을 보면 실제로 더코는 중앙에 들어와서 미드필더스럽게 활동하는 대신 그 자리에 알라바가 전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코는 본인의 장기인 스피드와 돌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펩의 전술과 안첼로티의 전술 중 무엇이 더 우월하다 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더코와 같은 경우 조금 더 측면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보니깐 안첼로티 전술 하에서 희생당했습니다. 물론 본인의 폼의 문제도 있지만 부진의 원인이 모두 본인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더코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고 사이드 플레이라는 롤을 줄 감독을 만난다면 엄청난 크랙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원임이 확실합니다.
출처 - 아이라이크사커(민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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