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28)이 마침내 웃었다. 만족감을 표한 동시에 더 좋은 경기를 다짐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눌렀다. 손흥민(25)의 멀티골이 적중했다. 신태용 체제에서 5경기 만에 첫 승을 누리는 쾌거를 거뒀다.
기성용의 얼굴도 오랜만에 밝아졌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기성용은 "상대가 저희보다 좋은 팀이었기에 수비적으로 더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다"라면서 "공격적으로도 자신감 있게 해 2골보다 더 많이 넣을 수도 있었다. 찬스 만들었다는 데 만족한다"고 복기했다.
신태용 감독은 4-4-2란 파격적인 형태를 제시했다. 기성용-고요한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 상대를 묶으려 했다. 결과는 대성공. 선수 간, 라인 간 거리 유지가 탁월했다. 상대를 적절히 제어하며 경기 전체를 휘어잡았다.
기성용은 "그 전 감독님도, 현 감독님도 자주 사용하신 포메이션은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준 거 같다. 기간이 짧았는데도 그렇게 해줬다. 감독님이 '경기를 어떻게 하자'고 한 게 돼 기쁘다"라고 답했다.
그간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면목이 없었던 기성용이다. "감독님 부임 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던 그는 "하지만 오늘 경기장 오신 분들 모두 보셨다시피 최선을 다해 뛰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대표팀은 14일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유럽 강호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준비에도 도움이 될 한판. 기성용은 "세르비아전도 그냥 날리고 쉽지 않다. 콜롬비아전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거워하려 한다"며 긴장 끈을 조였다.
출처: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