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레알 베티스 전 호날두의 비 매너 플레이]
[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中 -
경기에서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다. 다만 축구에서 승자는 한 팀뿐이다(무승부를 제외하고). 누군가가 웃는다면 누군가는 울기 마련이다.
모두가 승리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경기에 임한다. 다만 그 과정이 어떤 지도 돌아봐야 한다. 지나친 승부욕은 승부욕으로 포장될 수 없다. 그저 매너 없는 플레이어 불과하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행동이 이와 부합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레알 베티스(이하 베티스)와의 21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프란시스코 몰리네로를 발로 찼다. 운 좋게도 심판이 다른 곳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라운드 스포르팅 히혼(이하 히혼)전에서도 상대 미드필더 나초 카세스를 가격했지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도 호날두의 행동을 두고 많은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당연한 결과다. 호날두 스스로는 아직 자신의 행동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입을 열지 않는 편이 현명할 수 있다.
호날두는 기량 면에서는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업적을 거의 모두 이뤘다. 다만 이따금씩 나오는 불필요한 파울과 거친 행동이 그의 가치를 낮게 만든다.
호날두는 기분파 선수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면 한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상대팀 선수를 향해서도 애정 어린 스킨십을 아끼지 않으며 살갑게 행동한다. 반면 그의 플레이가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면 180도 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 거친 행동을 일삼는다. 게다가 상대 선수의 도발이 맞물린다면 그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칠어진다. 호날두의 몇 안 되는 단점 중 하나다.
베티스전에서 행동이 딱 그랬다. 호날두는 90분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 했다. 그는 4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위협적이지 않았다. 더불어 64.3%의 저조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의 활약상이 예년만 못 한 점의 그를 조급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해 11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역사를 새로 썼다.
다만 리그에서는 페이스가 저조하다. 그는 21번의 경기에 출전해 1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마저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확실히 전성기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 여기저기서 그의 기량 하락을 의심하고 있다. 그의 마음이 편치 못한 이유다.
물론 상대팀 선수들의 도발이라는 부분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도를 넘은 신경전에 가만히 있는 것도 좋지 않지만 가능하면 신경전에 말리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한 편이 좋다.
상대 선수들이 호날두에게 도를 넘어 자극했는지 여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호날두 스스로도 함구하는 상황이라 정확하게 판단할 근거도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호날두가 히혼, 베티스전에서 범한 거친 행동은 필요 이상의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떤 경우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급한 호날두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선에서의 승부욕 표출이다. 하지만 당장 그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도(中道)’를 지키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