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옷 입은 손흥민, 亞 최다골은 다음에
2017-04-23   /   추천   cho123(real4929)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어색한 포지션이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의 골 행진을 막았다.

토트넘은 23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6/2017 FA컵 4강전서 2-4로 패했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포메이션에서는 손흥민이 서 자리가 없었다. 

 

 

공격수 ‘3’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델레 알리(21), 해리 케인(23),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의 입지가 너무 탄탄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흥민은 주로 이들의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던 중 변수가 생겼다. 주포 케인이 부상을 당한 것.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자리에 손흥민을 기용하거나, 4-2-3-1로 포메이션을 바꿔 왼쪽 날개로 출전시켰다. 

잦은 출전과 제 포지션에서 뛴 손흥민은 확실한 공격 포인트로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출전할 때마다 골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손흥민의 기세가 계속되자,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이 복귀한 후에도 두 선수가 공존할 수 있는 4-2-3-1을 유지했고, 선두 첼시와의 간격도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토너먼트에서 첼시를 만난 터라 수비를 강화하는 스리백 카드를 선택했고, 물오른 손흥민을 뺄 수 없었기에 왼쪽 윙백을 맡겼다. 수비적인 역할보다 공격에서 빛나는 선수여서 그런지 다소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손흥민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는 전반 41분 빅터 모제스(26)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모제스의 영리한 움직임에서 얻은 거지만 손흥민의 태클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결국 후반 23분 카일 워커(26)와 교체됐고,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시즌 한 시즌 최다골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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