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이 우스운 시대, 포그바는 시작에 불과
2017-03-27   /   추천   파키파키오(jungwon2)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폴 포그바(23)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이적시장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부터 1,000억대를 넘나드는 선수들이 올 여름을 강타하고 있다.

 

시작은 AS모나코의 신성 킬리앙 음바페(19)였다. 시즌 초반만해도 교체 선수로 활용되던 음바페는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주전은 물론 이적 시장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연결되는 팀 네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망 등이 대부분이다.

 

거론되는 이적료가 상당하다. 23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언론 ‘메트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모나코의 1998년생 젊은 공격수 음바페 영입을 위해 9,600만 파운드(한화 1,341억 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스페인 매체 ‘코페’는 “맨유가 AS 모나코에 거액을 베팅했다. 8천만 유로(약 960억 원)를 제시해 그를 영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1,000억이라는 가격대는 ‘월드클래스’를 보장하는 간접적인 지표였다. 큰 예로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있었다. 더 큰 성공을 위해 레알로 떠난 호날두는 당시 7,990만(한화 1,119억원)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종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던 지네딘 지단의 6,248만 파운드(한화 875억원)를 넘어섰다. 호날두 이적료엔 큰 이견이 없었다. 기량은 물론 당시 호날두의 나이(레알 이적 당시 24세), 스타성까지 모두를 고려한 금액이었기 때문. 레알로서는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평이 따랐다.

 

호날두 뿐만 아니라 가레스 베일, 네이마르, 곤살로 이과인 등 잠재력과 현재 기량에서 최고 수준을 다투는 선수들이 1,000억을 기록하며 큰 파장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베일과 네이마르는 각각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거품 논란’을 잠식시켰고, 구단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며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과인 역시 첫 시즌 만에 23골(컵 대회 포함)을 퍼부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지워버렸다.

 

그러나 이젠 1,000억이라는 가격표가 우스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가라앉나 싶던 앙트완 그리즈만(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만의 이적설, 그리고 최근엔 잔루이지 돈나룸마(18, AC밀란)까지 가세했다. 지난 여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강하게 연결되던 그리즈만은 최근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른 보도에 의하면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른 그리즈만의 추정 이적료는 8천600만 파운드(약 1천205억원).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맨유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돈마룸마의 영입을 위해 무려 1억 3000만 파운드(약 1,821억 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포그바는 시작에 불과했다. 포그바가 지난 여름 8,925만 파운드(한화 1,250억원)로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지가 1년도 채 안된 시점, 벌써부터 1,000억을 넘나드는 선수들이 이적 리스트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해 6월 포그바의 이적을 성사시킨 미노 라이올라는 ‘팀 스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2억 파운드(한화 2,800억원)짜리 선수 이적이 멀지 않았다. 3~4년 이내에는 실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적 성사 유무를 떠나, 이젠 더 이상 가격만으로는 선수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게 됐다. 구단들의 수익 규모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력 높은 선수들을 차지하기 위한 구단들의 과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선수는 정해져 있는 반면, 지불할 능력이 있는 구단들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일각에선 선수들이 이적료 부담을 짊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음 이적시장에서 또 한번의 이적료 갱신을 보는 일도 먼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 1,000억이 넘는 선수들

1위 포그바 :: £8,925만(한화 1,250억원)

2위 베일 :: £8,585만(한화 1,200억원)

3위 호날두 :: £7,990만(한화 1,119억원)

4위 이과인 :: £7,650만(한화 1,071억원)

5위 네이마르 :: £7,497만(한화 1,050억원)

※ 트랜스퍼마르크트 참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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