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I ?ZIL YOU?’ 도움왕 외질의 EPL 정복기
2015-12-24   /   추천   성수동선출(suwon333)

 

 

[스포탈코리아] 아스널의 홈 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7라운드에서 홈 팀 아스널이 메수트 외질의 2도움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격파했다. 우승권을 놓고 다투는 양 팀간의 ‘승점6점’짜리 경기는 아스널이 가져갔다. 매 시즌 아스널 선수단 전체에게 찾아오는 고질적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만큼은 각각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메수트 외질(27)이 있었다. 
 

 

:: CAN I Ozil YOU? 

22일 경기가 끝난 직후 메수트 외질의 SNS 게시글에 어느 한 팬이 남긴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밀랸 비스닉(Miljan Višnji?)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팬은 외질이 가지고 있는 도움능력을 그의 이름에 빗대어, ‘돕다(Help)’라는 영어단어와 바꿔 사전적 정의를 내리는 재치를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한 축구팬의 우스갯소리로 마무리 됐지만, 최근 EPL에서 외질의 도움능력이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EPL 정복은 ‘시간문제’ 

전 세계가 메수트 외질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듯이, 그의 도움 능력은 하늘을 찌를 듯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그 17경기만에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EPL의 모든 어시스트 기록들을 갈아치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도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로 남아있는 티에리 앙리의 어시스트 기록(20개)은 메수트 외질에 의해 갈아 엎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2003시즌 38경기 동안 세웠던 앙리의 대기록(20개)까지 다섯 개의 도움만을 남기고 있는 외질에게는 아직 21번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외질의 이번 시즌 도움 곡선은 ‘EPL 역대 도움기록’ 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앙리를 포함해,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프랭크 램파드(18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18개)가 기록했던 곡선보다 가파른 형태를 그리고 있는 외질의 도움 기록이 EPL 신기록을 수집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1995/1996시즌 맥마나만을 시작으로, 1999/2000시즌 데이비드 베컴과 놀베르토 솔라노, 다비드 실바가 2011/2012시즌에 기록한 15도움과 동률로, 현재 ‘EPL 한 시즌 최다도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있는 외질이다. 아직 17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4위를 넘어 새로운 1위자리에 등극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그의 도움기록은 이번 시즌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출전 시간대비 도움’ 부분에서 EPL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이어나가고 있는 외질이다. 2013/2014 데뷔시즌부터 지금까지 총 5,353분동안 출전하고 있는 외질은 EPL에서만 2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184.5분당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에 있다. 

 

 

 

 

2위인 루이스 나니와 40분가량의 차이를 두고 있는 외질의 ‘분당 어시스트’기록은 EPL역사를 이미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까지 총 세 시즌 동안 64번의 EPL 경기에서 29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외질은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시절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2010/2011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총 103경기(7,257분)에서 4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외질은 154.4분당 1개의 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기고 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64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외질은 아직까지도 점점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스페인시절만큼은 아니다’라는 평가는 그가 EPL에서 그리고 있는 상승곡선에 비하면,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앙리의 기록을 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기록에 대해서는 들었지만 내 목표는 팀의 성공이다”라며 자신의 기록보다 팀의 성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밝힌 그는 현재 아스널이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2003/2004시즌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이후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번의 리그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던 아스널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적기’라는 수많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EPL 빅 클럽들이 크고 작은 지각 변동을 이루는 사이, ‘도움왕’ 메수트 외질을 보유하고 있는 아스널이 과연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 그래픽 = 노영래
사진 = 외질 페이스북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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