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수중전, 그 어려움에 도전하라
2015-12-22   /   추천   육수타면(tkqldhf)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농구, 배구 등등 실내에서 실시하는 스포츠 종목보다, 경기장 여건과 날씨, 기온 기타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종목이다. 그 중 날씨의 영향에 따라 승. 패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우천 시 수중전은 평상시 정상적인 경기장에서의 경기보다 의외의 승. 패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 선수들에게 수중전은 철저히 대비하고 극복해야만 할 하나의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축구에서 승. 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선수의 기량과 체력 및 정신력은 물론이고 지도자의 작전과 전술 그리고 상대팀에 대한 대응전략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수중전은 이에 절대적이기 보다는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변수를 가져다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칠 수 없도록 하는 제약성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원인은 볼이 빗물과의 마찰력으로 스피드(가속력)와 바운드 각도에 변화를 가져와, 경기에 필요한 가장기초적인 기술인 볼트랩핑과 볼스토핑의 컨트롤과 패스의 강. 약 조절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하고 지속적인 드리블 구사도 선수가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는데 한계성이 있다. 이 만큼 수중전은 선수에게 많은 제약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수중전은 기본기가 갖추어지지 않은 선수는 경기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중전은 빗물과 빗방울이 선수들의 눈에 자극을 가해 시각적인 면에 영향을 끼쳐, 선수들이 경기에서 갖춰야할 집중력 발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국 이로 인하여 상황판단에 의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축구에서 선수의 기량과 팀 전력이 약한 레벨의 팀이 상위 레벨에 있는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확률은 10% 미만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수중 전에서는 승리 가능성은 50%대로 그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이에 수중 전 경기에서의 경기는 절대 강자도 없고 또한 절대 약자도 없다는 것이 통상적인 정설이다. 분명 수중전은 정상적인 경기장에서의 경기보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여 경기를 소화해 내기가 힘들다.

첫 째: 자연스러운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둘 째: 체력소모와 체온저하로 경기력의 변화가 크다. 이 두 가지 사항은 수중 전에서는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악조건이다.

축구는 90분 경기 동안 끊임없이 뛰고 방향전환이 요구된다. 이런 상황이 요구되는 축구에서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곧 의도한대로 플레이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분에서 공격수 보다는 수비수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며 심리적으로 가해지는 부담감도, 공격수 보다는 수비수가 더욱 커 볼 처리 등에 부자연스러움이 가중된다.

수중 전에서의 선수들 체력소모도 정상적인 경기장에서의 체력소모 보다 배가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하여 시간대 별로 안정적인 가운데 지속적인 경기력을 펼치기 힘들며, 그 영향은 전반전 보다 후반전에 증대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수중 전에 또 하나의 관건 중 하나는 바로 빗물로 인하여 선수들의 체온이 저하되어, 신체 컨디션이 불확실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점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며 선수각자 이점을 각별히 유념하여 이에 대한 대비와 대처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는 지진, 홍수, 태풍 등의 ‘천재지변’과 전쟁이나 관중난동 그리고 심판이 경기속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등과 같은 불가항력 이외에 경기는 속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수중 전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우천 시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아울러 수중 전에 대비하여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은 실내에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선수들의 체온저하로 인한 신체 컨디션 유지를 위하여 차가운 스포츠 종류의 음료를 섭취하기 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 같은 일반적인 음료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중 전에 대한 경기 장비인 축구화 선택도 빼놓을 수 없는 체크리스트다. 축구화는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장비인 만큼 선택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으로 경기가 일시 정지된 상태나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시 빗물로 인한 경기 저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수건과 무거워진 유니폼 관리는 하나의 기본에 속한다. 수중전은 특별하다. 그래서 그 특별함을 철저히 준비하고 극복하는 선수와 팀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고 더불어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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