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이프가 지적한 '네덜란드 지도자 시스템'의 문제점.txt
2021-04-09   /   추천   케로로(asdpww)

[크루이프가 지적한 '네덜란드 지도자 시스템'의 문제점.txt]

 

 

요한 크루이프 자서전 'My Turn' 5 

 

"1984년 페예노르트에서 은퇴를 발표한 후에, 나는 1년 동안 잠시 축구계를 떠나서 한 발 떨어진 위치에서 축구를 관찰했다. 그렇게 거리를 두고 축구를 지켜보는 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렇게 축구를 바라보자 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1982, 1986 월드컵 본선과 1984 유로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는지를  이해할  있었다.

 

 

네덜란드의 지도자들 그리고 유소년 아카데미는 질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1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나는 네덜란드의 클럽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대단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늘어놨지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내가 처음 축구 선수가 됐을 때 아약스의 유소년팀 감독은 Jany van der Veen이었다.

 

그는 선수시절에는 좋은 선수였고, 지도자로서는 본인이 직접 본인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들이나 다른 지도자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새로운 축구 세대에게 전파하는 존재였다.

 

당시 아약스는 날씨가 안 좋을 경우 강당에 모여서 훈련을 받아야만 했는데, 나는 솔직히 그건 거의 무의미한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van der Veen은 그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헤딩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강당에 네트를 설치하고 모든 선수들이 그 네트보다 높이 헤딩을 하는 연습을 하도록 제안했다.

 

그것은 그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적절한 방법이었다.

 

훗날, 나는 1972년 유로피언컵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결정적인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는데, 그 골은 나와 비슷한 신장을 가진 선수들 중 대부분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헤딩 슈팅이었다.

 

나는 그 볼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헤딩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었는데,

 

그 비결이 바로 다름 아닌 비가 내리는 날마다 아약스의 강당에 모여서 했던, 나의 유소년팀 감독이 즉흥적으로 떠올려서 진행했던 훈련 덕분이었다.

 

그 후 네덜란드 축구협회에는 큰 변화가 있었고 어느새부터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학의 학위가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축구 선수가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한단 말인가?

 

그것은 나와 같이 거리에서 축구를 한 선수들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네덜란드에서는 감독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4년이 걸려서 학위를 따야만 하는 규칙이 자리잡았고, 그 순간부터 네덜란드의 지도자들이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들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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