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엄준호 기자= 경기가 시작됐지만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AE 라리사 FC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 프로축구 2부리그 AE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의 경기에서 발생한 일이다.
전반 선공을 잡은 AE 라리사 공격수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겼다. 이후 곧바로 22명의 선수들은 필드 위에 주저앉았다.
사연은 이렇다. AE 라리사는 경기에 앞서 행사에 대한 성명서를 제출했다. 유럽연합(EU)과 터키의 무관심 속에서 매일 목숨을 잃고 있는 어린이 난민 수백 명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추모는 2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시간이 지난 후 경기는 재개됐다. 관중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주로 발생한 난민들은 터키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한다. 기회의 땅 유럽으로 몸을 옮기기 위해서다.
그리스 프로축구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진행 된 다음 날인 30일에도 레스보스 섬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침몰,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 유튜브 영상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