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無' 레알, 지단 후임 물색중... 빌바오 감독 주시
2016-03-01   /   추천   acics(vneis362)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이 세상에 레알 마드리드가 만족할 만한 감독은 존재하는 것일까. 레알이 벌써부터 지네딘 지단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시 반 시즌 만에 또 한 번의 감독 교체를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지단 감독으로부터 확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라리가 우승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할 경우 다음 시즌 지단과 함께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지단은 올해 초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라파엘 베니테스의 뒤를 이어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감독을 내쫓은 레알은 수준급 감독의 선임이 여의치 않자 2군 팀을 이끌고 있던 지단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레알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레전드지만 1군 감독 경험이 전무해 레알의 지단 선임은 의문 부호가 뒤따랐다.

지단은 부임 직후 흔들리는 선수단을 바로잡는데 성공했으나 지도력에서는 2%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주말 안방에서 펼쳐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부처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는 12점으로 벌어져 리그 우승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대회는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하다. AS 로마와의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이 상당히 유리해졌다. 다만 현재 레알이 보여주는 경기력이라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예상이다. 이에 페레스 회장은 레알이 무관에 그칠 경우 반 시즌 만에 감독 교체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유력한 후보는 아틀레틱 빌바오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다. 에스파뇰, 비야레알, 발렌시아 감독직을 역임한 발베르데는 라리가에서 잔뼈가 굵고, 계약 기간도 오는 6월에 만료될 선임이 수월하다. 레알은 지난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발베르데의 선임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알이 또 다시 감독을 교체한다면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받을 공산이 크다. 레알은 페레스 회장이 팀을 이끈 12년 동안 11번의 사령탑 교체가 있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마누엘 페예그리니, 주제 무리뉴, 안첼로티 등 내로라하는 명장들도 레알 감독 잔혹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반 시즌 만에 팀의 전설 지단을 내쫓는다는 것은 자신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짓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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