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팩트체크, 추락의 갈림길에 서다 | |
2017-01-24 / 추천 | benficca(silverrain) |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가 추락의 갈림길에 섰다. 최근 경기에서만이 아닌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서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은 22일 0시 15분(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말라가 와의 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둬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리그와 국왕컵에서 2연패를 당한 레알은 이날 승리로 작은 위안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격수들의 결정력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레알은 수비수 라모스의 멀티골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에이스’ 호날두의 부진이 3경기째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만 해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챔피언스리그와 유로 2016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석권했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지난 세비야와의 리그 18라운드 전까지 리그 11골을 퍼부었다. 11경기에 출전해서 11골을 퍼부었으니 “역시 호날두”란 말이 나와도 부족함이 없었다.
득점에 관해서라면 서슴없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골망을 갈랐던 호날두가 최근 심상치 않은 기운에 둘러싸였다. 자세히 분석해보자면 최근 3경기가 전부는 아니다. 바로 호날두의 ‘올 시즌’ 득점에서 서서히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 팩트 1 :: 최악의 득점 페이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 나서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19라운드 기준 이는 레알 입단 시즌(2009/2010) 7득점 이후 가장 저조한 득점 페이스다. 어떤 상황이든 골을 만들어내는 호날두의 발끝은 그 어느 때보다 느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이러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호날두의 득점 그래프는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팩트 2 :: 득점 상대 올 시즌 득점(12골)만 놓고 보면 호날두는 역시 호날두다. 그러나 골의 순도는 의문점이 따른다. 호날두는 올 시즌 7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는데 그 가운데 5팀이 10위권 밖에 팀(대결 당시 순위)이었다. 바르셀로나와의 양강구도가 뚜렷한 리그 특성을 고려해본다면 호날두의 득점 상대는 눈여겨볼 필요성이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과 세비야전에서 터트린 4골 중 필드골이 단 한 골뿐이라는 사실도 놓쳐선 안 된다. 4골중 2골은 페널티킥 골 그리고 1골은 프리킥 골이었다. AT마드리드전 프리킥 득점은 굴절에 의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 팩트 3 :: PK골 비율 호날두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12골 중 4골(5번 시도)을 PK득점으로 성공시켰다. 수치로 따지면 33%로 이는 레알 입단 후 처음으로 30%를 넘는 수치이자 개인 역대 최고 PK 비율이다. 그전까지 2011/2012시즌 기록했던 26%가 최고치였다. 당시 호날두는 리그 46득점 중 12득점을 PK로 성공시킨 바 있다.
▲ 입단 후 ‘PK 비율’ 최고치
09/10 :: 26득점 중 5득점- 19% 10/11 :: 40득점 중 8득점- 20% 11/12 :: 46득점 중 12득점- 26% 12/13 :: 34득점 중 6득점- 17% 13/14 :: 31득점 중 6득점- 18% 14/15 :: 48득점 중 10득점- 20% 15/16 :: 35득점 중 6득점- 16% 16/17 :: 12득점 중 4득점 – 33%
호날두의 경기력 부진은 순식간에 종결될 수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은 매년 따라다녔다. 그러나 속속히 드러나는 데이터들은 3경기가 아닌 '올 시즌' 부진 논란에 힘을 더한다. 부진의 '시작'인지 단순한 '경유지'인지는 시즌 성적표를 봐야하겠지만 올 시즌 호날두의 방향은 그동안 걷지 못했던 길로 들어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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