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단점만 줄이면 월드클래스"
2017-04-07   /   추천   2등인간(sego1990)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아 최고로 우뚝 섰다. 리그 9호골로 아시아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경신했다. 이제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를 꿈꿔야 한다. 단점 보완이 필수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해리 케인의 빈 자리를 대신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폭넓은 움직임으로 스완지 수비에 부담을 줬다. 전반 35분 측면으로 빠지는 빠른 빈 공간 침투로 스완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위치 선정으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교체 투입된 얀센이 감각적인 힐 패스로 공간을 열자 빠른 침투로 득점했다.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 3-1 역전승의 기폭제였다. ‘스카이스포츠’도 경기 후 “토트넘이 리그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칭찬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역전골로 리그 9호골을 완성했고 아시아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경신했다. 기성용의 리그 8골을 넘어서며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두 자리 골 돌파까지 성큼 다가왔다.

 

■ 부활한 손흥민, 아시아 최고 선수로

 

 

돌아온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개월 동안 리그 득점이 전무했다. 리그 2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지막으로 27라운드 에버턴전까지 무득점이었다. 리그 24라운드 미들즈브러전 1도움이 유일한 공격 포인트였다.

 

손흥민은 번리전까지 와신상담했다. 교체로 출전했음에도 후반 32분 델레 알리의 완벽한 패스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이후 스완지전에서 리그 9번째 골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 최정상에 손흥민 이름 석 자를 새겼다.

 

영국 언론도 화답했다.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16번의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FA컵 4강에 올랐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EPL 파워랭킹에서 페드로, 로베르토 피르미누 등을 제치고 31주차 25위에 올랐다. 한동안 순위 밖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뛰어난 성적이었다.

 

 

■ 더 높은 정상으로, 단점 보완은 필수

 

이제 아시아를 넘어 더 높은 정상을 꿈꿔야 한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현재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분석해야 한다. ‘이브닝 스탠다드’가 손흥민의 현재와 부족한 부분(weakness)를 일목요연하게 평가했다.

 

 

매체가 설명한 단점은 가끔씩 놓치는 찬스였다. 실제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에서 날카로운 라인 침투에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AS 모나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대1 찬스를 놓쳐 득점이 무산된 바 있다.

 

이어 상황 판단을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때때로 판단이 느리다. 항상 발과 머리가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매체의 분석은 간간히 불거진 기복 논란의 예로 설명된다.

 

단점을 보완하면 어떤 선수일까. 손흥민의 가치는 최대 6,000만 파운드(약 846억원)였다. 6,000만 파운드는 앙헬 디 마리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 금액이며, 세르히오 아구에로 이적설에 거론되는 액수다.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양발 키커로 상대 골키퍼에게 위협적이다. 이번 시즌 왼발로 4골, 오른발로 5골(리그 기준)을 쏘아 올렸다. 슈팅 54개 중 21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팀 내 득점 3위도 손흥민이다. EPL 9월의 선수와 '스카이스포츠' 파워랭킹 1위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골 순도는 어떨까.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한 7경기에서 6승 1무를 기록했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의 효과가 인상적이다. 토트넘은 9월 미들즈브러전 멀티골로 2-1 승리를 챙겼고, 맨시티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FA컵 위컴비전에서 팀을 구하는 골을 넣기도 했다”라며 골 순도에 박수를 보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체는 “(손흥민이) 다른 선수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가치 있는 선수다. 명석하며 이타적인 선수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피트니스 기록도 훌륭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개선되지 않는다면, 교체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 매체는 손흥민을 효과적인 교체자원(highly effective substitute)으로 분석했고, ESPN은 토트넘 핵심 선수 12위로 손흥민을 꼽았다. 현재 팀 컨디션이 최상일 경우 포체티노 감독 베스트 11에 바로 포함될 지 미지수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댓글0

댓글쓰기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