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모스의 속마음, “사실 네이마르가 떠났으면” ]
“선수는 누구나 선택의 자유가 있다. 엘 클라시코 이후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사실 떠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네이마르 이적설에 말문을 열었다. 라모스는 은근히 네이마르 이적을 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맹목적인 이적은 아니었다. 네이마르의 실력을 충분히 존중한 발언이었다.
레알은 30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최고의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다. 라모스는 엘 클라시코를 위해 미국 투어에 합류했지만,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올여름은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으로 시끌하다. 바르사가 미국 투어에 참가한 만큼, 미국 현지 언론도 연이어 PSG 이적설을 보도하고 있다. 엘 클라시코 경기 후, 상대팀 주장 라모스에게도 네이마르 관련 질문이 오갔다.
“(네이마르 이적에 관해) 잘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선수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사실 (PSG 이적을) 희망한다. 우리의 문제가 하나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교환했는데 바르사 선수와 교환하는 마지막 유니폼이길 바란다”
믹스트존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인터뷰 내용이다. 라모스는 내심 네이마르 이적을 원하는 눈치였다. 물론 “네이마르는 훌륭한 선수다. 그가 떠난다면 우리의 문제가 줄어든다”라며 상대편 핵심 선수 기량에 엄지를 세웠다.
실제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 후계자로 평가받는 선수다. 감각적인 드리블과 탁월한 결정력으로 바르사 승리에 공헌했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ICC 대회에서도 기량은 남달랐다. 레알과의 맞대결에선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수비 밸런스를 무너트린바 있다.
네이마르가 PSG가 아닌 잔류를 선택한다면, 레알 입장에선 골치가 아프다. PSG로 떠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만나면 되지만, 리그와 컵 대회에서 계속 MSN 트리오를 마주해야 한다. “문제 하나가 줄어든다”라는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무게 추는 바르사 잔류보다 PSG를 향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PSG에 OK 사인을 보낸 상황이다. 세기의 이적을 앞둔 지금, 라모스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