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라이벌? 일본의 특급 유망주]
쿠보 타케후사(17,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일본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 무대를 누볐지만, 고개를 떨궜다.
일본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0-2로 졌다. 애초 한국과 결승 격돌이 유력했지만, 사우디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쿠보를 투입했다. 쿠보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선보였다. 팀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한 방이 없었다. 쿠보는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
앞선 경기에서 쿠보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북한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환상 프리킥 골을 터트렸고, 이라크를 상대로 도움도 올렸다. 그러나 결승행 티켓이 걸린 사우디전에서 침묵을 지켰다.
쿠보는 ‘일본 메시’로 불린다. 2017년 월반을 통해 만 15세 나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경험했다. U-17 월드컵에도 나섰다. 현재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등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자원이다. 소속팀 요코하마에서 지난해 11월 산프레체 히로미사전에서 16세 5개월 22일 나이로 데뷔했다. J리그 역사상 최연소 출전 3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계가 쿠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강인(17, 발렌시아 메스타야)과 2001년생 동갑이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이강인을 의식한다.
쿠보는 ‘폭스스포츠’ 아시아가 선정한 향후 세계 축구를 지배할 아시아 유망주 5명에 들었다. 물론 이강인이 1위에 차지했다. 이 외에도 영국 ‘가디언’ 등 각국 축구 유력지가 선정한 유망주 리스트에 둘은 늘 포함됐다.
쿠보와 이강인이 함께 거론됐다고 실력이 비슷한 건 아니다. 소속팀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쿠보는 일본 J리그,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쿠보는 지난 8월 빗셀 고베를 맞아 요코하마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리그 3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단계라면, 이강인은 무대 자체가 다르다. 지난달 31일 에브로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 1차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7세 253일 만에 1군에 데뷔, 구단 역사상 8번째로 어린 나이로 신고식을 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큰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 발렌시아 100년 역사를 썼다. 유망주라 할지라도 출발이 다르고 기량 차도 분명하다. 애초 비교 대상이 아니다. 쿠보가 이강인을 넘으려면 증명은 필수다.
출처 :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