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나 감독이 '백승호를 바르사, 레알과 붙게 한 이유'
2019-01-31   /   추천   messi1010(CHANGJIN)

[지로나 감독이 '백승호를 바르사, 레알과 붙게 한 이유']

 

 

현지 기자가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지로나 감독에게 물었다. "백승호의 발전상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사전 기자회견이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려온 백승호의 1군 데뷔전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에 사크리스탄 감독은 공개 석상에서 선수 잠재력을 극찬했다.

백승호와 사크리스탄 감독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여름. 백승호를 총애하며 1군 훈련에 불러들인 파블로 마친 감독이 세비야로 떠난 직후다. 백승호로선 새롭게 증명해 보여야 하는, 어쩌면 썩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둔 훈련에서 다쳐온 터라 더했다.

 

하지만 선수가 감독 마음을 훔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둘은 바르셀로나 출신이란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비유럽선수 쿼터를 빼앗긴 날, 사크리스탄 감독이 백승호에게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 전반기만 기다려달라"며 유감을 표했던 것도 그런 유대가 바탕이 됐다.

이후 제자리를 되찾는 데도 사크리스탄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지로나는 지난해 10월 장기 부상을 당한 요한 모이카를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어 비유럽선수 쿼터를 채울 대체자를 빠르게 물색했다. 현지 신문에서 "백승호(Paik)"라며 불을 지핀 가운데, 사크리스탄 감독이 이 선수를 밀고 나갔다.

 

 

하단 영상은 아틀레티코전 직전 기자회견(11분 20초부터 백승호 관련 질문, https://youtu.be/OjEkFlexuvc). 이후 백승호는 아틀레티코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까지 상대했다. 이른바 '라리가 3대장'으로 불리는 쟁쟁한 팀들과 부딪혔다. 사크리스탄 감독이 말한 내용도 회자할 법했다. 단순 립서비스는 아니었다.

사크리스탄 감독은 "내가 처음 지로나에 왔을 때, 백승호는 부상 중이었다. 이후 굉장히 좋은 선수임을 알아챘다(Cuando llegué estaba lesionado y luego descubrí un jugador de mucha calidad)라고 알렸다. 스페인어로 우수한 퀄리티를 뜻하는 'calidad'는 과거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이 백승호에게도 여러 번 썼던 표현이다. 

또, 사크리스탄 감독은 "백승호가 바르사에 있었던 게 생각나더라(Es cierto que lo recordaba su etapa del Barça)"라면서 "데리고 있으면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팀 훈련을 함께해보니 메디오캄포나 메디아푼타 등 미드필더 진영에서 발전할 정말 좋은 재목이었다(Y pero lo he visto y lo he podido comprobar de manera mucho más clara. Ahora que lo he tenido y lo he tenía entrenado con nosotros y veo que es un jugador con unas condiciones para desenvolverse en el mediocampo y la mediapunta muy muy buenas). 많은 것을 갖췄다. 슈팅도 좋고, 기술적으로도 엄청나다. 피지컬, 스피드, 민첩성 모두 탑재했다(Tiene mucha calidad. Tiene un gran disparo. Tiene muy buena técnica, es un jugador físicamente, pues rápido, ágil en sus movimientos)"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승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유형이다. 지로나는 내일 아틀레티코전에서 선발로 내보낼 옵션을 갖게 됐으며, 백승호가 우리에게 무언가 더해줄 선수가 되길 바란다(Es un perfil de jugador que me gusta mucho, que mañana puede tener opciones de empezar a jugar con nosotros y ojalá sea un jugador más que se pueda sumar a nosotros)"라던 그는 "그것이야말로 보르하 가르시아, 알레이스가 뛰는 위치에 더 많은 자원을 가져다 주는 일(Nos puede ayudar a tener más recursos en esa posición donde juegan Borja García o Aleix)"이라며 호평했다.

백승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견디며 한 발씩 내디뎠다. 2016년 1월 공식경기 출전 금지에서 풀려난 뒤로도 부침이 없잖았으나, 3년을 기다려 마침내 웃고 있다.




출처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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