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 K리그 팬들엥게 하고 싶은 말 | |
2020-02-21 / 추천 | 초코칩쿠키(haaland09) |
[기성용 : K리그 팬들엥게 하고 싶은 말]
-K리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서울의 팀 구성이 완료되고 입단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잘못된 얘기다. 12월부터 서울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나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전북이라는 정말 좋은 팀이 내 가치를 많이 인정해줬다. ‘내가 위약금을 내지 않고 전북으로 보내 달라’는 기사도 나왔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계약서는 계약서이기 때문에 위약금과 관련해서 서울과 잘 얘기하려고 했다. 그것 조차도 서울에선 허락이 쉽지 않아 전북으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첫 2주 동안 참 많이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내가 그동안 대표팀서 은퇴하고 지난 3~4개월 동안 뉴캐슬서 경기를 뛰지 못해 서울도 의구심이 있어 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팀과 협상하고 여러 감독도 만나봤다. '이 팀이 정말 나를 원하는구나'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을 잘 받지 못했다. 제일 속상한 건 팩트를 넘어 언론에 거짓된 정보들이 나와 심적으로 참 힘들고 답답했다. K리그, 특히 서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국내 무대로 복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렬되어서 너무 안타깝다. 팬들이 많이 아쉽겠지만 내 마음이 더 힘들었다.
-라 리가서 잘 뛰고 은퇴 전 다시 K리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이청용, 구자철도 K리그 복귀를 고민할 텐데 우려되는 건 없나.
해외서 국내 무대 복귀는 쉽지 않다. 팬들의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상응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금전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내가 걱정하는 건 선수들도 모든 걸 다 알고 있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그 선수들이 언제까지 유럽서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이가 들고 어느 시점서 내려오는 부분이 있을 텐데 과연 K리그에 복귀하려 할까 걱정된다.
조금 더 젊었을 때 팀에 도움이 될 때 구단과 함께 목표를 이뤄나가는 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여서 아쉬웠다. 구단이 정말 여건이 안되고 조건이 안된다면 선수에게 마음을 담아 얘기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청용, 구자철 등 K리그서 데뷔해 해외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지만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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