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축구화를 신는 이유는?
2015.01.02 13:08:30

축구선수들이 블랙아웃 축구화를 신는 이유는?

기존의 용품 스폰서와의 계약이 종료될 무렵 선수들은 블랙아웃 또는 화이트아웃 (*축구화를 검정색 또는 흰색 염료 따위로 칠해 브랜드와 디자인의 노출을 감추는 것을 의미) 처리가 된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참여하게 된다. 블랙아웃 처리된 축구화를 착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 “나는 더 이상 OOO브랜드 축구화 스폰서를 받는 축구선수가 아닙니다”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가 블랙아웃 축구화를 신는다는 것은 다른 제조사와의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 열린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며 더 많은 제조사와의 계약 협상을 유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나는 더 이상 OOO브랜드 축구화 스폰서를 받는 축구선수가 아닙니다" 라는 표현을 축구화로 하고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식으로 해당 선수들은 더 많은 용품 후원업체들간의 경쟁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더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일종의 전략과도 같다.

 

둘째, “나 같은 슈퍼스타가 공짜 광고를 해 줄 수는 없지!”

월드클래스 축구선수들은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참여한다는 자체로도 엄청난 광고효과를 가져온다. 계약이 종료된 채로 기존 스폰서의 축구화를 계속 착용한다는 것은 기존스폰서에게 무료로 제품 광고를 해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명 선수들은 주로 계약과 계약 사이에 블랙아웃 또는 화이트 아웃 처리가 된 축구화를 착용하여 해당브랜드의 광고효과를 최소화한다.

 

실제로 머큐리얼 베이퍼에서부터 최근 하이퍼 베놈까지 나이키 스피드 축구화의 대표 모델격인 즐라탄은 최근 리그앙 경기에서 티엠포 레전드와 블랙아웃 처리된 아디제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모습이 포착되기도 하였다. 스피드와 파괴력위주의 축구화인 하이퍼베놈에서 착용감과 터치감을 중시한 사일로인 티엠포 레전드를 착용한 이유는 최근 뒤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즐라탄이 잠시 동안 상대적으로 편안함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티엠포를 착용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블랙아웃 처리된 티엠포 레전드를 착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진1 – 즐라탄의 블랙아웃 티엠포 레전드

 

사진2 – 즐라탄의 블랙아웃 아디제로

 

일각에서는 즐라탄이 11년간의 나이키 스폰서쉽을 뒤로 한 채 이미 다른 제조사와의 새로운 계약을 했을 것 이라는 추측이다. 허나 아직까지는 나이키 아닌 다른 브랜드의 축구화를 착용하는 즐라탄의 모습이 어색하게 보인다.

 

그 밖에도 바르셀로나의 다니 알베스 역시 최근 아디다스와의 계약종료 시점에 맞춰 블랙아웃 처리된 아디제로를 착용했으며 레알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더비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머큐리얼 베이퍼를 착용하고 플레이 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출시 된지 8년이 지난 머큐리얼베이퍼 4모델을 다시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였다는 점이다. 다니 알베스의 나이키 스폰서로의 복귀여부가 관심을 갖게 한다.

사진 3 – 다니알베스의 블랙아웃 아디제로

 

사진 4 – 다니알베스의 머큐리얼 베이퍼 4

 

마지막으로 축구화 제조사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망주 선수부터 유명 선수들까지 개발중인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얻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는 신 모델 디자인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블랙아웃 또는 화이트 아웃 처리된 축구화를 제공한다.

사진5 – 화이트아웃 처리된 하이퍼베놈을 착용한 네이마르(오른쪽)

 

 

 

 

사진출처

  •  Soccerbible.com
  •  Footyheadlines.com
  •  Worldsoccers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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