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탐방] 카모의 승부수, 크래프츠맨 센터
2011.11.29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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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용품 시장의 공룡인 카모(KAMO)가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발을 내디뎠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카모 에스타디오점을 찾았을 때, 전에는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 2층 매장 한켠에 미싱기계와 압착기 그리고 가죽 세공기까지 갖춰져 있었다. 바로 크래프츠맨 센터였다. 아디다스와 합작으로 신발을 구매해서 자신의 발에 맞게 손질하고, 꾸미고, 수리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현재 크래프츠맨 센터는 오사카점과 사카점에 설치돼 있다. 

대지진(2010년 11월)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걷고 있는 순간에도 카모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축구화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수선과 커스터마이징(취향에 맞도록 축구화를 변형하는 것)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줬다. 카모 그룹 요시노리 니시마타 부회장은 “이제 그저 파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소비자의 욕구에 한 발 더 다가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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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츠맨 센터에는 아디다스 명장 자격증을 지닌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에스타디오점 점장인 마사후미 아키노리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안돼서 하루에 20명 정도 이용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이용자가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했다. 에스타디오점에는 일일 평균 400명 정도가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크래프츠맨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점점 늘 것이라는 확실한 자신감이었다.  

아키노리 점장의 자신감은 구체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에 비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키노리 점장은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매장이 카모 내에서 가장 많은 축구화를 팔고 있고, 모든 업체를 통틀어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본 인들은 직접 신어보고 사는 방법을 선호한다"라고 했다.

커스터마이징이 축구화 시장에 화두로 떠오른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모든 용품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카모는 이 순간에 한 발 더 앞선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주도권에 성큼 다가섰다. 따라가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카모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길을 여는 사람이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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