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선택의 왕도는 없다
2009.08.17 16:07:33


축구화 전문 기자(?)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축구화가 가장 좋나요? 새로 나온 모델이 좋나요? 아니면 클래식 축구화가 좋나요?”라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제품의 홍수를 생각한다면, 매우 철학적인 질문인 동시에 전혀 특별하지 않은 질문이다. 모든 물건이 그러하듯이 축구화도 특색이 있고, 각자에게 맞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를 업으로 삼는 선수들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일단 첨단 과학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축구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고전적인 모델을 선호하는 선수 유형이 있다. 전북 현대의 최철순과 성남에서 뛰었던 모따는 올드 모델인 ‘코파문디알’을 선호하는 선수. 최철순은 “코파문디알이 가장 안정적이다. 새로 나온 축구화는 스터드 배열이 달라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FC서울의 데얀과 아디도 미즈노의 고전 모델을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전적인 축구화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지만, 새로운 축구화를 즐기는 선수들도 많다. FC서울의 김치우도 그 중 한 명. “축구화는 새로운 모델이 더 좋다. 새 모델은 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김치우와 같은 유형으로는 성남의 한동원과 볼턴으로 떠난 이청용이 있다. 이 두 선수는 신는 모델은 다르지만 매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그것에 따른다. 물론 비율로 따지면 최신 축구화를 신는 선수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고전적인 모델과 최신 모델 사이에 서있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천수. 프리킥을 차기 위해 기다리는 이천수의 사진을 보면 그는 거의 같은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다. 이천수는 후속모델이 나온 후에도 ‘머큐리얼 베이퍼 2’를 착용하고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천수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그 모델이 가장 발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정경호도 같은 모델을 손호하기로 유명하다. 이영표도 비슷한 경우다. 이영표도 ‘에어줌 토탈 90 슈프리머시’라는 제품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결국 답은 없다. 선수들의 경우를 봐도 축구화 선택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사람마다 족형이 모두 다르고 선호하는 포지션과 경기 유형이 있기 때문에 축구화 선택도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괜한 고민으로 인터넷을 뒤지거나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축구화 선택의 왕도를 꼽으라면 단 한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신어보라는 것이다. 구매는 인터넷으로 하더라도 신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축구화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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