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 2002 코퍼레이션 인젝터
2015-04-22   /   추천  285 yo1man

 

생긴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우리가 흔히 축구화 하면 생각할 수 있는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입니다.

코파 스타일의 약간은 두툼한 가죽과는 반대로 조금은 얇은 가죽질감입니다. 최대한 무두질을 통해 가공한 느낌의 가죽.

요즘 인기있는 화려한 색상은 아니지만 저는 검은색을 좋아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코파문디알이나 모렐리아 류의 클래식 축구화들이 좌우로 바느질선을 가져가는데 반해서

아식스는 가운뎃부분을 남겨두고 좌우로 몇 개의 짧은 바느질선만 들어있습니다.

눈에 익숙하지도 않고 그닥 멋져보이지도 않지만 최대한 가죽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인 것 같습니다.

사진에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혓바닥이 매우 깁니다.

뛰면 펄럭거립니다만,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밑창과 스터드는 X-fly와 같은 모양입니다만 재질이 조금 다릅니다.

무게를 낮추기 위해서인지 사진처럼 작게 원형으로 오목하게 파낸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강도가 모자라진 않은것 같네요.

만져보면 보통의 표면이 매끈하고 딱딱한 느낌이 플라스틱 재질과는 다르게, 마른 찰흙과도 같은 매트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손톱으로 누르면 자국이 남을 것 같은 무른 재질입니다.

덕분에 밑창은 매우 유연한 편이고 흠집이나 때도 좀 잘 생기는 편입니다. 인조에서 한 번만 뛰면 그냥 확 더러워집니다.

내구성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인조에서만 차신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스터드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조잔디 전용 스터드와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클래식 치고는 무게감도 잘 억제한 편이고, 결정적으로 유연함이 발군이라 착용감이 아주 좋습니다.

 

깔창은 스페바는 아니고, 그냥 좀 밋밋한 인조 세무재질의 두툼한 깔창입니다.

미끄러짐도 없고 쿠션감에 특별히 불만도 없습니다.나이키의 허접한 깔창과는 여러모로 비교되는군요.

가운뎃부분이 볼록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스페바를 넣어주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무게도 조금 더 가벼울 것 같네요.

 

가죽은 현재 시장에서 구매 가능한 모든 축구화 중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해도 될 만큼 월등합니다.

손떨림으로 사진 상태가 좋지 않네요.

처음 신는 순간부터 '부드럽다'는 느낌을 발 전체로 느낄 수 있습니다.

폭신한 양말을 신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최고급의 캥거루 가죽으로 뒷꿈치부터, 아식스 마크, 혓바닥까지 온통 도배를 해 놨기 때문에 극상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이 상당하지만, 품질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그야말로 돈 값 제대로 하는 물건입니다.

가죽 자체는 얇지만 안감이 적절하게 덧대어져 있기 때문에 두께는 보통인 편으로 느껴집니다.

 

글과 사진으로는 다 표현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슬림 핏으로 나왔지만 가죽이 잘 늘어나기 때문에 약간 발볼 있다 하시는 분들은 정사이즈, 그 외에는 5미리 적게 가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그냥 클래식 특유의 여유있는 느낌을 느껴보고자 정사이즈로 구했습니다.

(일본제품이 발볼 넓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일본 중고생들 족형을 연구해서 업데이트한 신개발 족형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넓지 않습니다. 일본 중고생들 발이 좁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뒷꿈치 테러같은것은 전혀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발목이 낮은 편이고

혓바닥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

꽉 잡아준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약간 헐겁고, 처음에는 벗겨질 것 같은 불안함도 있습니다.

심하게 늘어나는 편은 아니지만 천연답게 신자마자 어느정도 늘어지는 느낌은 감수해야 합니다.

가급적 질 좋은 인조잔디에서만 사용하셔야 하며

한 번 맛들이시면 다른 축구화 못신을수도 있습니다.

약간은 까다로운 관리도 필수입니다. (그래봤자 먼지좀 털어내고, 끈 풀어놓고, 가죽보호제 바르는 정도니까요)

모렐리아 찬양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가 모렐jp에 푸마 스피다같은 올캥+내부돈피를 신어봤지만

이것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축구화는 있으면 신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그러려면 그림의 떡같은 전설의 옛날 축구화보다는 새로 나온 현역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전설보다 나은 물건이 한국에 정발중이라니...안사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정도네요.

 

2002모델만 해도 우리나라에 엄청난 숫자가 들어온 걸로 아는데

중고매물도 별로 없고, 매물로 내놓아도 제값도 못받고, 후기도 별로 없습니다. (X-fly도 마찬가지)

그 이유는 아마 좀 높은 연령대의 분들이 사서, 닳을때까지 쓰고 중고로 안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 특히 좋은 캥거루가죽 축구화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는

멋지고 화려한 축구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축구화만 주구장창 돌고 도는거죠.

정작 이런 물건들은 매물도 없고, 중고로 내놔도 잘 팔리지도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번 사놓으면 중고로 내 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시장 형성이 아예 안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열심히 인터넷활동하면서 후기 올리실리도 없고 말이죠.

좋은 가죽 축구화는 사이즈만 맞으면, 자기 발에 맞게 변형되기 때문에 인조처럼 실패하는 케이스가 적습니다.

발 볼에 따라 정사이즈나, 오미리쯤 작게 신어서 늘려주면 딱이니까요.

 

저는 현재 아식스의 2002와 X-Fly를 축구화의 기준점으로 여기게 되었을 정도로 품질이 대단합니다.

그야말로 사용자를 돕는 도구라는 역할에 이보다 더 충실할 수 있나 싶은 그런 축구화 입니다.

돌기좀 달렸다고 스핀 더먹고, 가볍다고 더 빨리 달리고, 무슨 기능 있다고 공 더 멀리 나가는 건 아니니까요. 그냥 그렇다는 느낌을 줄 뿐입니다. 공은 원래 잘 차는 사람이 잘차고, 달리는 원래 빠른 사람이 빠른 겁니다.

이 축구화는 그야말로 시중에 만연한 인조 축구화들과는

공을 만지는 발 감각이 한 단계 다른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인조전용 스터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인조 겸용으로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전용으로 개발된 스터드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화좀 신어봤다 하는 사커즈인이라면, 그런데 아직도 컬렉션에 없다면 꼭 신어보시기를 강력히 권장하는 축구화입니다.

새것으로 구매해도 돈이 아깝지 않은 축구화입니다.

정발되었으니 구하기도 쉽고 AS도 됩니다.

사세요. 

이런 축구화를 수입해서 장사가 안되면, 아식스는 다시는 이런 최고급 축구화를 수입해주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두 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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